◀앵커▶
2023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을 마감했더니, 지역 대학은 대부분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은 줄어들고 수도권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의외의 결과로 보입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지역 대학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인기학과 위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여전히 정원 채우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시 모집에서 경북대는 4.91대1, 영남대 5.96대1, 계명대는 6.1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대구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등도 2022년보다 오른 2점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선호도 높은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경쟁률이 낮아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대학이 선전한 이유는 뭘까?
수도권은 정시 모집을 늘렸지만 지역대학들은 구조조정으로 정원을 줄이고 수시 비중을 더 늘렸습니다.
또 정시에 주로 지원하는 재수생이 크게 늘어난 데다 상위권에서는 이과 강세로 합격 위주의 안정 지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강문식 계명대 학생·입학부총장▶
"지역 대학들이 수시 모집 인원을 확대하였고 또 (수시) 등록률 또한 전년도 대비 상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시 모집 인원이 줄어들었고 또 지원자는 지난해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데 전체 경쟁률이 올랐다고 안심하고 좋아할 수 없습니다.
학과별로 보면 상황은 심각합니다.
의대, 약대 등 인기 학과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치는 학과도 속출했습니다.
추가 모집을 하더라도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당장 정시 경쟁률은 올랐지만, 미충원에 따른 입학 정원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역 대학 관계자▶
"4월 말쯤 되면 확실하게 정해지죠. '내년에 몇 명 뽑겠다.' 대교협에 4월 말에 (내년도 선발) 최종 인원을 입력하게 돼 있어요."
학령인구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지역 대학은 정시 모집 경쟁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원조차 채우기 힘든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