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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 사망' 동시다발 촛불 집회

◀ 앵 커 ▶
100일을 넘긴 의정 갈등,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논란을 거듭한 끝에 정부는 5월 30일 2025학년도 대입 전형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의료계는 대한민국 의료가 사망했다며 대구 등 6곳에서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 휴학계를 낸 의대생,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민국 의료사망~ 의료사망 의료사망 의료사망!"

개원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이 하얀 의사 가운을 벗었습니다. 

의학 서적도 내려놓았습니다. 

대한민국 의료가 사망했다며 애도합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의사회가 주최한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천 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모여 정부 정책을 성토했습니다. 

◀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
"증원 근거가 되는 연구서를 작성한 저자들조차 의구심을 품는 2천 명 증원은 단지 급격히 떨어지는 대통령의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정치적 미봉책이었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정부와 대학교육협의회는 5월 30일 의대 정원을 약 천 500명 늘린 2025학년도 대입 전형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되돌리기 힘든 단계까지 온 가운데 전공의들은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정책의 부당성과 열악한 의료 현실을 토로하며 사직서 수리를 촉구했습니다. 

◀ 오지인 경북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 ▶
"모든 사회적 파장을 감당할 여력이 준비되었다면 그만 전공의들을 놓아주십시오. 그간의 착취되는 구조를 견뎌온, 그리고 견디고 지나간 수많은 젊은 의사들의 피땀 위에 무엇을 더 쌓고자 정책에 절망한 젊은이들이 떠나지도 못하게 묶어두십니까?"

의료계 집단행동에 시민들은 격려하기도 하고 집단 이기주의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며 상급 종합병원 가동률은 이전의 30~4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필수 의료 위주로 버티고 있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더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새로운 전문의 배출이 거의 없는 데다 대학은 시설·교수진 등 교육 여건 미비로 정상적인 교육도 힘들 거란 전망입니다. 

필수 의료 공백,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등 의료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의정 갈등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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