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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참외 너마저" 봄철 과일도 수확량 급감에 과일값 상승···'국민 과일' 등극한 딸기

천정부지의 과일값···궂은 날씨에 울상짓는 참외 농가
최근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폭등해 소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체 과일인 참외, 토마토, 딸기와 같은 봄철 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비와 흐린 날씨 때문에 이런 과일들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찮습니다.

취재진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한 경북 성주군 벽진면의 참외 온실을 찾았습니다.

지금쯤이면 온실에 노랗게 꽃이 가득 펴야 할 때지만 2024년은 그렇지 않습니다.

잎이 마르고, 생육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열매가 달린 것을 잘 찾아보기 힘듭니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평년보다 195mm나 많은 비가 내렸고 흐린 날씨가 잦아 일조량도 105시간 부족합니다.

40년 참외 농사를 지었다는 최경란 씨는 "해를 못 봤어요. 이 참외는 해를 봐야 합니다. 빛 자락이 좋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7일씩 비가 오고 해를 못 보니까 이 작물이 이렇게 돼 버렸어요"라며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성주군에 따르면 전국 최대 참외 산지로 총생산량의 70% 이상을 출하하는 이곳 성주군에서만 피해 면적은 1,463 ha로 전체 경작지의 40%에 이릅니다.

공판장에 출하한 참외 물량이 2월 24일 기준, 평년보다 43% 줄었습니다.

10kg 한 상자 가격이 최근 5년 평균인 5만 8,600원보다 54% 올랐고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농협중앙회는 참외 피해 농가들을 돕기 위해 무이자로 재해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영양제를 싸게 공급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되자마자 참외 피해 농가를 찾은 강호동 회장은 "성주 참외가 한참 출하를 시작할 시기에 일조량 부족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을 과일값 잡나 했지만···안정은커녕 폭등에 이은 폭락 '롤러코스터' 걱정
참외 외에도 토마토, 딸기와 같은 봄철 과일도 작황이 나빠 값은 오름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토마토 1kg당 소매 가격은 8,650원으로 1년 전보다 21.6% 올랐습니다.

딸기 100g당 소매 가격도 1,636원으로 5.4%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사과와 배 같은 가을철 과일을 대체하는 봄철 과일이 출하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농가들은 날씨 탓에 늦어진 출하가 4월 중순이나 하순 이후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렇게 되면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래저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국민 과일' 등극한 딸기
이런 가운데 딸기가 2020년 이후 과일 가운데 매출 1위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과일 매출 통계에 따르면 딸기는 2020년부터 국산 과일·수입 과일을 모두 합쳐 연간 매출 1등이었습니다.

2020년까지 매출 1위는 국민 과일로 여겨졌던 사과였습니다.

사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 10개당 소매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3만 105원으로 1년 전보다 30.5% 상승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높은 가격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우박 맞은 사과를 반값에 팔거나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손잡고 할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2023년 수입 과일 매출을 보면 대형마트 3사 모두 바나나가 1위, 키위가 2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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