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은 대구시가 지정한 워라밸 주간입니다.
워라밸, 그러니까 일과 생활의 균형은 최근 젊은이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인데요.
보수적인 직장 문화가 뿌리 깊은 대구에서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식료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박병주 씨는 매일 아침 반려견과 함께 출근합니다.
6개월 전에 입사한 박 씨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같이 출근할 수 있게 한 회사의 복지 제도가 큰 매력이었습니다.
◀박병주 회사원▶
"(과거에는 집에 설치한) CCTV를 보고 이런 것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 것 신경 안 쓰고 옆에 (강아지가) 보이니까 보호할 수 있고, 아플 때 체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회사는 모든 직원에게 매달 10개의 코인을 나눠주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코인으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고, 10개를 내면 한 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하고 30개를 모으면 헬스장 등 운동시설 등록에 20만 원을 지원해줍니다.
출산 축하금과 금연 성공 수당 지급, 영화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문화의 날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복지제도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최명진 식료품 제조업체 경영지원팀 과장▶
"직원들이 개인적인 시간이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까 그것에 대해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고 업무의 효율과도 연계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 업체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았고, 2022년에는 가족친화기업 공모에서 대구시장상도 받았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일과 생활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8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를 도입했습니다.
대구에선 도입 초기 인증 업체가 적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늘어 150여 개로 증가했습니다.
◀안중곤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
"가족친화기업으로 지정이 되면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경영 안정 자금 지원 우대, 대출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저희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공무원 사회부터 워라밸 확산에 앞장서기 위해 유연근무제, 남성 육아 휴직제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중소기업, 영세업체들로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최근 워라밸이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작은 업체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