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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에서 찾은 '효자' 도시복 묘···후손도 잘 몰라

◀앵커▶
경북 예천군 효자면이라는 지명은 조선 후기 효자로 명심보감에까지 이름을 올린 도시복을 기리며 지은 건데요.

효행에 비해 삶의 행적을 찾기 힘들었던 도시복 선생의 묘소가 문경 야산에서 발견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야산, 무덤 옆에 비석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비석이 가리키는 무덤의 주인은 야계 도시복, 이른바 '도효자'라 불리는 조선시대 최고의 효자입니다.

예천군이 추진한 도효자 생가 복원 사업과 효공원 조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사망 전후 행적은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효자의 묘가 문경 야산에서 발견돼,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복 선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문경으로 터를 옮겼습니다. 선생의 묘도 농암면 내서리에서 후손들이 모시고 있었습니다."

후손들은 도효자가 손님 대접도 못 할 정도로 살림이 궁핍해지자 문경의 산속으로 들어가 화전민으로 생계를 꾸렸다고 말합니다.

◀도우섭(79) 도시복 후손▶
"먹고살기가 힘들고 어른들 다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손님 대접을 못 해서, 숨어서 숨어서 온 곳이 여기예요. 산전을 일구고 사셨는데도 호랑이가 옆에 와서 항상 기다리고 있고···"

묘를 찾는 사람은 문경에 사는 후손들뿐이라고 안타까움도 드러냈습니다.

◀도인환(66) 도시복 후손▶
"전에는 여럿 대가족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그런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뿔뿔이 흩어져서··· 먼 친족 중에는 여기 산소 있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엄원식 문경문화예술회관장▶
"생가지와 공원은 잘 조성돼 있는데 묘소는 그렇게까지 잘 관리가 안 되는가에 대해서 의아심을 가졌고, 그분의 효성을 잘 기억해서 현양 사업이 잘됐으면···"

도시복은 실존 인물이지만, 설화 속 그의 효행은 하늘과 짐승까지 감동시킵니다.

어머니께 드릴 겨울 홍시를 한여름에 찾아 나서자, 호랑이가 나타나 홍시가 있는 강릉까지 한걸음에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최근 대전의 한국효문화진흥원이 도시복 설화를 실감형 콘텐츠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는데, 관련 유적이 남아 있는 경북지역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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