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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대' 신고에 내부고발자 낙인 '고통'

◀앵커▶
안동 선산재활원의 장애인 인권유린 실태를 전해드린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시설은 폐쇄됐고, 시설 관계자 중 일부가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는데요.

반면 내부 고발자들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대 혐의를 받는 직원들에 대한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는 등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 한 세탁공장.

안동 시내 숙박업소와 각종 시설에서 나온 빨랫감을 세탁하느라 분주합니다.

한 달 전, 이곳에 취업한 50살 한 모 씨도 출근하자마자 바쁘게 수건 더미를 정리합니다.

◀한 씨▶ 
"이제 (수건을) 개서 저렇게 포장해야 
해요"
◀기자▶
"힘들진 않으세요?"
◀한 씨▶ 
"네"

한 씨는 공장과 가까운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지내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새 장애인 시설로 옮겨온 건 넉 달 전.

기존에 10년 넘게 생활했던 시설, 선산재활원은 상습 학대가 확인돼 2022년 말 강제 폐쇄됐습니다.

한 씨와 같은 지적 장애인 30명은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시설로 옮겼습니다.

그 사이, 2억 원에 가까운 장애인 급여를

착복한 설립자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확정됐고, 장애인을 상습 폭행한, 전 원장 처조카는 최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경상북도는 지난 2월, 선산재활원 법인에도 법인 해산 절차를 예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학대 사실을 최초 신고해 해고까지 당했던 일부 직원들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 있습니다.

학대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전 원장에게 폭행을 당한 직원은 그 사실이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선산재활원' 공익 신고자 1▶
"제가 직접 그런 폭행을 당했으니까··· 약물과 병행하면서 한 번 이겨내 보려고 하는데 정말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요."

사회복지시설에 수차례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좁은 지역사회에서 '공익 신고자'라는 사실은 오히려 낙인이 됐습니다.

◀'선산재활원' 공익 신고자 1▶
"면접 가도 자꾸 선산(재활원)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왜 물어보는지, 면접관들이 그런 사적인 질문을 자꾸 하더라고요"

◀'선산재활원' 공익 신고자 2▶
"제보자가 나올 때마다 만약에 우리처럼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우리처럼 이렇게 해고가 되고 이런 과정을 계속 겪는다면 이게 결과를, 사람들이 다 뻔히 보잖아요. '아 제보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선산재활원 사례는 안동시가 이례적으로 시설 폐쇄라는 강력한 행정 처분을 내리며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학대 시설과 장애인에 대한 사후 관리와 함께, 공익신고자 보호를 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제2, 제3의 선산재활원이 나올 수 있다고, 공익신고자들은 호소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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