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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펜싱, 어떻게 시작했나요?" '메달의 산실' 대구 오성고에 가보니···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에서는 대구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 도경동 선수.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한 하태규 선수.

모두 대구서 펜싱 명문이라 불리는 오성고등학교 출신입니다.

비결이 무엇일까요?


'진검승부' 펼쳐지는 오성고 펜싱부에 가보니···
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인 8월 5일 오전 10시 30분쯤.

펜싱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오성고를 찾았습니다.

선수들의 기합 소리를 따라가니 펜싱 훈련장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훈련장에는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득 울리고, 자신감 넘치는 빠른 스텝에 진검승부가 쉴 새 없이 펼쳐집니다.

방학이지만 훈련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는 10월 경남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입니다.

김지환 오성고 3학년 "훈련은 오전 9시에 시작합니다. 아침에는 선생님과 레슨하거나 친구들이랑 같이 준비 훈련을 많이 하고 오후에 훈련하면 경기 많이 뛰고 전술 훈련 많이 합니다."

선수들은 개학하면 아침 7시 30분까지 훈련장으로 모입니다.

수업 전 1층 웨이트장에서 부상 위험이 있는 손목이나 발목을 위주로 보강 운동을 합니다.

수업을 마친 뒤 오후에는 스트레칭과 체력 운동, 연습 경기, 전술 훈련이 이어집니다.

정규 훈련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모여 밤 9시까지 연습하기도 합니다.


선배들의 금의환향에···한 번 더 연습
지난 1970년 창단한 대구 오성고 펜싱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구본길, 도경동 선수도,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우리나라 남자 유일의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한 하태규 선수도 모두 이곳에서 올림픽을 꿈꿨습니다.

선배들의 발자취에 후배들은 자신감을 얻습니다.

이승용 오성고 펜싱부 감독 "선배들이 잘하니까 남아서도 훈련하고 휴가 줬는데도 와서 운동하는 애들도 있고 하려 하는 의지가 굉장히 좀 강해졌습니다."

같은 곳에서 훈련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승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20년.

이 감독은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체육회의 지원 덕에 안정적으로 훈련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늘 선수들에게 '지겹더라도 기본 동작을 많이 반복해야만 큰 경기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합니다.

그의 철학은 각종 대회에서 선수들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오성고
사진 제공 오성고
오성고 펜싱부는 지난 7월 제62회 전국 남녀 종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고등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펜싱,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고등부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에게 물었습니다.

사진 제공 김지환
사진 제공 김지환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환 선수는 중학교 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중학교 펜싱부 코치에서 펜싱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한 펜싱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김지환 오성고 3학년 "맨 처음 시작할 때 키가 작아서 따라 들어가는 게 힘들었는데 열심히 하고 노력하니까 성과가 있었어요."

제36회 한국 중고 펜싱연맹 회장 배 펜싱선수권대회와 제62회 전국 남녀 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개인 3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지환 오성고 3학년 "대학 가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제공 이찬서
사진 제공 이찬서
고등학교 2학년인 이찬서 선수는 어머니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아들에게 어머니는 '펜싱을 한번 해보라'며 펜싱부가 있는 오성중으로 데려갔습니다.

이찬서 오성고 2학년 "펜싱을 한번 해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당시에 선배님도 잘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2024년 유소년 국가대표가 됐고, 2024 아시아 유소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찬서 오성고 2학년 "오성중·고가 (펜싱) 엘리트인 만큼 저도 커서 올림픽 나가서 이찬서가, 제 이름이 박혀서 (훌륭한 선수로)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54년 전통의 오성고 펜싱부 꿈나무들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구슬땀은 계속됩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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