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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떨어진 H빔에 맞아 노동자 숨진 곳에서···이번에는 노동자 떨어져 숨져


일 년 전, 낙하물에 맞아 노동자가 숨진 대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이번에는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아직 첫 번째 사고 조사가 끝나기도 전인데 같은 일터에서 또 사망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가 난 건 2월 21일 낮 2시 20분쯤입니다.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주상복합 신축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소속의 51살 일용직 노동자 A 씨가 20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안전 조치 미흡···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사고 당시 A 씨는 건물 외벽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틀인, 작업 발판 일체형 거푸집(RCS·Rail Climbing System) 위에 서 있었습니다.

대구고용노동청은 A 씨가 거푸집 위에서 추락 방지 시설물인 '발끝 막이판'의 볼트를 고정하다 균형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안전모를 쓰고 몸에 안전대도 착용하고 있었지만, 안전대 고리를 구조물에 걸지 않고 일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동청은 또 A 씨가 안전난간 사이로 떨어진 걸로 보인다며, 난간이 규정대로 설치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에도···반복되는 사고

앞서 2022년 2월 7일, 같은 공사장에서 60대 장비 기사가 철제 임시 구조물인 H빔 해체 작업을 하다 떨어진 H빔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이 노동자는 하청의 재하청을 받은 개인사업자 신분의 장비 기사였는데, 병원에서 7개월 넘게 치료받다 지난해 9월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잇따른 현장은 공사 금액이 1,249억 원 규모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노동청은 두 번째 사망사고 직후 해당 공사장에 거푸집(RCS) 조립과 관련한 모든 작업을 중지하라고 명령하고 원청사인 종합건설업체 (주)대원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집계된 것만 2022년 대구·경북에서 63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6일에 한 명 넘게 숨지는 꼴입니다.

18명은 추락사로, 14명은 끼임, 11명은 낙하물 등에 맞음, 6명은 깔림 사고였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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