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군에서는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업무를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정규직인 이들 노동자의 근무 일수는 연간 3백일이 넘는다고 합니다.
장시간 노동으로 과로사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활 쓰레기 수거차에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던져 올립니다.
새벽 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고된 수거 작업이 이어집니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수거되지 않은 불법 쓰레기도 많아 작업은 2~3배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임홍균 공공연대노조 다인환경 지회장▶
"진짜 단속이 안 됩니다. 불법 쓰레기 단속이나 산업 폐기물과 영농 폐기물 분리가 없습니다. 다 동시에 막 나오고 이러니까"
또 토요일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장시간 근무 형태도 문제입니다.
울진군 민간 위탁업체의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는 모두 22명으로 1년 평균 313일을 일하고 있고, 휴가철인 7, 8월의 경우 넘쳐나는 쓰레기에 하루도 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홍균 공공연대노조 다인환경 지회장▶
"거의 쉬는 날이 없지 않습니까. 국경일도 없고 전혀 쉬는 날이 없습니다. 일 년에 일요일 빼고는 한 3~4일 정도 이 정도밖에 쉬는 날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 지쳐 있어요."
노조는 비인간적인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임금 삭감 없는 주 5일제 도입을 위해 울진군이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성기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부위원장▶
"연간 313일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과로사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울진군에서 적극 나서서 토요일에 쉴 수 있도록"
울진군은 위탁업체 노사가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석준 울진군 환경위생과장▶
"노조 측하고 사측하고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 보고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 그런 것들을 다 검토를 해서 군민들한테 피해가 안 가도록 최대한 합리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노조는 실질적인 개선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7월 7일부터 불법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고 총파업에 나서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