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NS로 상대의 환심을 산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죠,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여전히 기승입니다.
시리아 파병군인, UN본부 의사, 심지어 우주인까지 사칭하고 있습니다.
우리 돈 6억원가량을 뜯어낸 해외 조직의 이집트인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외 사기 조직은 국내 최대 SNS인 카카오톡과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 내국인에게 접근했습니다.
UN 소속의 정형외과 의사, 국제적인 보석상, 또는 시리아에 파병된 미군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직업군을 사칭해 환심을 샀습니다.
피해자가 이성적인 호감을 보이면 "곧 만나러 한국으로 가겠다"며 피해자들과 결혼까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오겠다는 다짐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대신 이런저런 이유로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전쟁터라 은행 이용이 어려워 은퇴자금을 택배로 받아야 하는데 선불로 3,000만 원이 필요하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우주정거장인데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여권 갱신비를 보태달라, 심지어 산소를 살 돈을 부쳐달라"며 무려 3억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2020년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년 반 동안 확인된 국내 피해자만 남성 8명, 여성 4명 등 12명에 피해액은 6억 5,000만 원에 달합니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 해외조직에 통장과 카드를 범죄에 사용하도록 제공한 이집트 국적의 인출책 4명을 검거해 그중 3명을 구속했습니다.
◀오금식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특히 SNS상에 있는 프로필 사진이나 (피해자가) 믿게 하려고 제공하는 각종 증명서, 신분증 사진 등을 있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한 수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