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전의 고준위 핵폐기물은 아직까지 정식 처분장이 없어서 원전 부지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월성원전에만 핵폐기물 건식 저장 시설이 있는데, 원전이 확대되면 고리원전 등 다른 곳에도 이와 같은 건식 저장소가 추가로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난 핵연료, 고준위 핵폐기물을 저장하는 건식저장소입니다.
국내에서는 핵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중수로형인 월성원전에 캐니스터 300기, 맥스터 14개 모듈이 운영 중인데, 다른 원전 부지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건식 저장소는 사용후핵연료를 금속 콘크리트로 감싼 뒤 보관하는 건데, 전 세계적으로 운영 경험이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장기적으로 그 안에서 산소 없이 진공 상태는 아니니까 어떤 열화나 부식 메커니즘을 겪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노하우가 없습니다"
국내 건식 저장소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시공돼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고준위 핵연료가 보관돼 있는 만큼 원자로 격납건물과 유사한 두꺼운 콘크리트 차폐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바깥에 건물을 세워놓는 이유가 독일도 1.5미터 두께로 해 놨어요. 그래서 항공기 추락이나 테러가 와도 이 안쪽으로 화염이 들어가지 않아요"
크게는 테러, 항공기 충돌 같은 물리적 충격, 작게는 염분 침투에 의한 부식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방사성 물질 유출에 대한 경보 장치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국내 핵폐기물 영구처분장이 없다 보니 건식저장소가 설비수명 50년 이후까지도 운영될 것으로 전망돼 노후화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전에 대해서 제대로 검증하거나 관리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 늘린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죠. 원자력 발전을 계속 지속하겠다, 양을 늘리겠다고 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서 앞으로 이런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한수원은 건식저장 시설은 원전에 적용되는 현행 규제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설계됐고, 군 병력이 원전에 상주해 공중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