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전국 최대 자두 생산지···그것도 압도적 1위
경북이 전국 최대 자두 생산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냥 1위도 아니고 압도적 1위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 현황을 보면 2023년 기준으로 경북의 자두 재배 면적은 5,016ha입니다.
전국 재배 면적을 모두 합하면 7,170ha이니 경북이 전국 재배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경북을 제외하면 재배 면적이 1,000ha를 넘는 곳도 없습니다.
경북 내에서는 의성이 1,506ha로 가장 넓고, 김천 1,271ha로 그 뒤를 잇습니다.
그래서, 자두는 의성과 김천이 전국 1, 2위의 재배 면적을 자랑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2023년에는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20~30%나 줄었다는데···2024년은 어떨까?
2023년에는 냉해 피해로 김천 지역의 경우 자두 출하량이 20~30%나 줄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2024년은 과연 어떨까요?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김천시 대덕면의 산 중턱에 자리한 자두밭을 찾았습니다.
예닐곱 명의 작업자들이 열매 솎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다른 자두밭의 경우에는 열매 솎기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이곳은 산 중턱에 있어서 조금 늦게 열매 솎기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지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이 가운데 80%를 따내느라 하루해가 짧을 정도였습니다.
김천에서는 자두꽃이 피었던 3월 28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나흘이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나흘간 내린 비는 46.5mm로 제법 많았습니다.
그래서, 김천 지역 자두 재배 농민들은 열매가 덜 맺히면 어쩌나 걱정이 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열매가 너무 달려서 일손이 더 들고,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서 품질이 저하되면 어쩌나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윤찬호 김천시 대덕면 자두 재배 농가 "비가 많이 오면 아무래도 벌이 수분을 못하니까 그런 쪽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보니까 그건 아니더라고요. 많이 달려서 어떻게 보면 좋기도 하지만 불안합니다."
"다행히 2023년과 같은 냉해 피해도 없었다"
현장을 함께 방문했던 김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김천 지역 전체적으로도 착과량이 평년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품종에 따라서는 포모사 계열의 자두가 대석 자두보다 열매가 덜 달렸다는 농가도 있다고 했습니다.
2023년에는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20~30%나 줄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2024년은 다행히 2023년과 같은 냉해 피해는 없었습니다.
최수동 김천시 구성면 자두 재배 농가 (자두 재배 경력 40년) "2023년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 이상 꽃이 일찍 피어서 냉해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2024년은 다행히 3월에 조금 추운 날씨로 평년과 비슷하게 꽃이 피어서 냉해 피해는 크게 없었습니다."
가뭄이 심하면 벌레가 극성이고, 비가 잦으면 병이 극성인데···2024년은 비가 잦아서 병이 걱정"
현장에서 만난 농민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뭄이 심하면 벌레가 극성이고, 비가 잦으면 병이 극성인데, 2024년은 비가 잦아서 병이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잦은 비에 따른 병은 수확기에 드러난다고 합니다.
자두 수확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막바지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김영준 김천시 농소면 자두 재배 농가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심하다 보니까 나무가 조금 수세가 약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병충해에 대체로 약하지 않나…"
그래서 김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예방 방제를 거듭 부탁했습니다.
윤종석 김천농업기술센터 자두육성팀장 "농가에서는 예방적인 방제를 철저히 해주시고, 햇빛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순 정리 작업을 서둘러주시기를 바랍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이겨내고 열매 솎기까지 마친 자두 농가들이 2023년보다 나은 수확을 위해 막바지 고비를 넘기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수확기 김천 지역 자두 농가에서 "2024년 농사 참 잘 됐고, 가격도 만족스럽습니다."라는 얘기가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