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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14건으로 늘어···'소 사육 1위' 경북 비상

◀앵커▶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사흘 만에 전국에서 14건으로 늘며, 경북의 한우와 젖소 농가들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과 불과 30여 km 떨어진 충북 음성에서도 10월 23일 확진 사례가 발생했는데요.

아직 경북에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는 없지만 경상북도는 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안동시 북후면의 한우 사육 농가.

소한테 먹일 건초를 나눠주는 농장주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최근 국내 한우와 젖소 농가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석  한우 사육 농가▶
"방역 약도 없고, 지금 백신도 없으니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죠. 다 팔고 없으면 괜찮은데 이렇게 다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걱정이 많이 되죠."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후 단 사흘 만에 전국에서 확진 농가는 14곳으로 늘었고, 경북과 가까운 충북 음성까지 번졌습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고, 피부에 혹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유 생산량이 급감하고 유산과 불임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럼피스킨병의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한우 82만 마리와 젖소 31만 마리로 국내에서 소를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는 경북에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럼피스킨병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도내 전파를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 체계에 들어갔습니다.

영양군에 있는 한우 개량사업소와 젖소 개량사업소에서 사육 중인 한우와 젖소 등 종축 3백여 마리에 긴급 백신접종을 했습니다.

또 도내 46개 농가에 바이러스 매개체인 흡혈 곤충 방제를 시행하고, 14개 가축시장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경북에는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확진 농가가 없는 경북지역은 아직 정부의 백신 공급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는 상황입니다.

◀김철순 경상북도 동물방역과장▶
"다른 지역에 일시이동정지 기간 동안 이동을 하지 말고, 특히 발생 지역에 있는 농가 분들과 접촉이나 모임을 금지해 주시고···"

경상북도는 백신 항체 형성 기간인 앞으로 3주가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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