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의 제안으로 시작된 도내 국·공립대학 3곳의 통합 논의가 진행됐는데, 결국 금오공대는 빠지기로 했습니다.
금오공대를 제외한 안동대와 경북도립대 양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정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금오공대의 이탈로 통합 규모가 작아지면서, 경상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교육 대전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간 통합 논의에 불씨를 댕긴 건 2023년 초 발표된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육성 방침입니다.
대학 간 통합 등 강력한 구조조정과 혁신 계획을 제시한 대학에 5년간 1천억 원 이상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상북도는 구미 금오공대, 안동대, 경북도립대 등 도내 국공립대 세 곳을 합치는 경북형 모델을 제안했고, 해당 대학들은 물밑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최종 통합안을 교환한 세 대학은 막판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금오공대를 제외한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을 전제로, 5월 31일 마감을 앞둔 '글로컬 대학'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혁재 국립안동대 기획처장▶
"지금까지 국·공립대학의 통합이란 게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사례이기 때문에 경상북도가 수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공공 목적의 기능을 안동대가 담당하고, 북부권의 지역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핵심 기관으로서 안동대가 나아갈 수 있다는걸···"
글로컬 사업과 별개로, 두 대학은 학내 여론을 수렴한 뒤 가능하면 2023년 안에라도 통합 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안동, 예천에 있는 캠퍼스는 그대로 유지해 기능별로 특화된 이원화 체계를 구축하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당초 통합 논의에 참여했던 금오공대는 대학 본부를 구미에 두는 등 사실상 흡수 통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경상북도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세 대학 간 통합을 통한 글로컬 사업 공모는 연초 경상북도가 발표한 '교육 대전환' 정책의 시발점이었습니다.
통합 논의가 종전보다 축소되면서 경상북도의 대학 혁신 정책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