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대구 도시철도 범어역과 연결된 지하 공간인데요, 출퇴근이나 산책 등을 하면서 쇼윈도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을 쉽게 둘러볼 수 있고, 문화 체험 행사도 자주 열려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외 명품 브랜드가 찍힌 종이 가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마치 명품에 포위된 듯한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투영돼 있습니다.
작가는 '보여주기식 치장'이 개인 본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 탓인지 고뇌합니다.
◀정연진 작가▶
"저의 치장 시리즈를 보면서 욕망의 가치를 재고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아트랩범어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청년키움 프로젝트' 전시회입니다.
주로 90년대 태어난 MZ 청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 마련됐습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연결된 지하공간이 실험적인 작품이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김지원 정연정 김효원▶
"즐겁게 감상하고, 미술이 너무 어렵지 않고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게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아트랩 범어는 문화와 예술의 일상화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아트랩범어 창작·창업지원팀▶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나? 내가 생각했던 예술과는 다르지만, 볼만하네, 그리고 즐길 만하네, 찾아오고 싶다고 하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새로움을 탐구하고 한계에 도전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는 9월 17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