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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근로자 이탈 속출···"개선책 마련 시급"

◀앵커▶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영주에선 최근 석달간 33명이 사라지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도 근로자들의 입국이 계속 예정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영주의 한 고추 농가에서 일하던 베트남 출신 계절 근로자가 종적을 감춘 건 지난 7월. 

고추는 물론 논농사와 수박 농사에서도 제법 역할을 해온 30대 근로자였는데, 5개월 계약 중 석 달만 채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농번기 일손 부족을 덜어볼까 기대했던 농가는, 숙소 비용을 포함 1천만 원 이상의 손해만 추가로 떠안게 됐습니다.

◀전인만 영주 문수면 농가▶ 
"아침에 보니까, 가방도 없고 사람이 안 나와 문 열어보니까 가고 없더라고요. (그날) 한꺼번에 다섯 가정이 없어졌어요."

영주시에 2022년 상반기 배정된 베트남 계절근로자 41명 가운데 8명을 제외한 33명이 이렇게 잠적했습니다.

계절근로자 하루 일당이 7만 원 정도인데 브로커를 통해 돈을 더 얹어주는 건설 현장이나 공장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지역 인력 중개 관계자▶ 
"외국인 (임금), 한국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공사 현장은) 14만 원 최하가. 외국인, 국내 사람들하고 차별 안 둡니다. 예전에는 저렴했는데…"

계절근로자 제도가 불법 체류 통로로 악용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영주시는 2022년부터 계절근로자가 200만 원의 귀국 보증금을 걸어야만 입국할 수 있게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영주시는 2023년에도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까 벌써 걱정입니다.

◀김형호 영주시 친환경농업과 과장▶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 서류로도 주고받다 보니까 소통도 어려운 부분도 있고, (내년에) 막상 들어온다고 해도 얼마나 이탈할지 그것도 걱정이…"  

궁여지책도 등장했습니다.

영주시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이민 여성의 현지 친인척을 급한 대로 14명 불러왔습니다.

그나마 이탈율이 적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반영된 조치입니다.

2022년 경북에 들어온 계절근로자는 895명. 

이 중 10%가 농가를 등지고 불법 체류를 선택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자체가 알아서 해야 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선발 및 체류 업무를 국가기관이 총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윤소영 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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