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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지역민이 되도록···"숙박시설 늘려야"

◀앵커▶
'관계 인구', 생소한 단어이지만 인구 소멸에 직면한 경상북도가 주목해야 할 개념입니다.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더라도 주말이나 휴가철 관광지로 경북을 자주 찾다가, 시간이 흘러 생활거점을 경북에 만들거나 아예 영구 정착까지 결심하는 인구를 뜻합니다.

'당장 경북으로 와라', 이렇게 접근하기보다는 관계 인구를 꾸준히 늘리는 전략이 인구 소멸 대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소지 이전 중심의 인구 대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대신, 관광이나 휴양 등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먼저 느끼고 이 가운데 정착까지 결심하는 이른바 '관계 인구'에 주목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역시 먼저 관광객이 경북을 자주 찾도록 유인책을 발굴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소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인구감소 지역대응센터장▶
"경주조차도 당일 여행객으로 와서 머물지 않고 떠나가는 형태를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실, 여기서 체류하지 않으면 경북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관계 인구가 만들어지려면 먼저 숙박 관광 인구가 폭넓게 분포해야 하지만, 경북은 풍부한 문화와 자연유산을 갖고도 '당일치기' 여행지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 가운데 이틀 이상 숙박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제주, 부산, 강원 동해안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소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인구감소 지역대응센터장▶
"모든 것(지역 숙박 시설 정보)을 손쉽게 들어가 볼 수 있는 통합된 정보가 제공돼야 하고 호텔 이외의 나머지 숙박시설은 관광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숙박 품질도 (관리해야 합니다.)"

출산율과 노후 대책에 집중하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도, '관계 인구' 유입 대책을 비롯해 지역소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자체의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경북도청을 찾은 나경원 부위원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방 어디든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해결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좀 더 상상력 있는 방법을 통해서 경상북도의 인구 위기를 극복해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 극복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웃사촌 시범 마을을 통해 경북형 인구 유입 모델을 선보였던 경상북도가 지역 소멸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또 한 번의 묘수 찾기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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