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북부지역에서 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글로컬 대학 선정은 한 가닥 희망을 준 소식 중 하나였습니다.
교육부로부터 5년간 1천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원받는 만큼, 양 대학 간 통합을 포함해 다양한 대학 살리기 정책이 시도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대학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 최고의 명문, 텔아비브 대학교.
법과대학 중심의 작은 단과대학에서 지난 1956년 유대인 연구소를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기관과 통합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통합을 선언한 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성장 모델이 바로 이 텔아비브 대학입니다.
최근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 두 대학은 이런 공동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김우승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6월) ▶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는 인문학 진흥 등 대학의 공공 기능을 강화하고 K 인문 선도 센터, 한국국학진흥원 등과 협력해 K 인문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두 대학은 5년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1천억 원 이상을 지원받게 되는데, 사업 초점은 청년 인구 유출 방지에 맞춰집니다.
바이오, 헴프, 축산 등 경북 북부에 특화된 인재를 대학에서 길러내 다른 지역이 아닌 바로 경북 지역의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에 연착륙시키는 겁니다.
◀오영호 경상북도 대학협력팀장▶
"특정 핵심 기술 공부에 대한 수학 금이라든지, 지역에 필요한 연구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직접적으로 원포인트 지원하겠다는 게 경상북도의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당장 새해인 1월부터 경상북도 산하 7개 연구 및 교육기관이 안동대와 통합 운영됩니다.
또 2025년까진 안동대와 도립대 간의 물리적 통합도 모두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두 대학과 7개 연구기관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냐는 겁니다.
통합대학 총장이 정해지면, 대학과 경상북도 연구기관을 기능적으로 묶는 '협업 지원기관' K-ER 센터가 들어서고, 각 연구기관의 법인 정관도 변경해 대학과 공동 운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국립대학과 도립대학, 그리고 지역 연구기관이 서로의 명운을 걸고 이인삼각의 레이스를 펼치는,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모델인 만큼, 그 성공 여부가 교육계는 물론 지역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