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구 가스 충전소 폭발 사고 현장에서 11월 17일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수사 기관은 탱크로리 차량이 가스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누출이 있었고, 이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로 부서지고 녹아내린 가스 충전기.
감식반이 샅샅이 살핍니다.
그 옆에 세워진 대형 탱크로리도 확인하고, 가스 배관이 지나는 바닥도 뜯어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이 LPG 충전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감식은 LP 가스 누출 경위와 발화 지점을 찾는 데 집중됐습니다.
현장 CCTV 영상과 관계자 진술 등에 따르면, 가스를 충전한 탱크로리 차량이 연결 장치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로 이동했다가 많은 양의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그게(연결 장치가) 분리가 안 된 상태에서 차량이 이동하면서 (연결 장치가) 파손이 되고, 파손이 된 거에서 가스 누출이 있고 그게 어딘가에 의해서 점화가 돼서 사고가 난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을…"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폭발이 있기 전 흰 연기가 새어나오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이병진 폭발 사고 목격자▶
"안개 같은 게 '칙칙칙' 나왔다니까요. 나오더니 좀 있으니까 소리가 '빠방' 그러는데…"
폭발 당시 60톤 용량의 지하 저장탱크에는 30톤가량의 가스가 남아있었지만, 가스가 누출된 직후 충전소 직원들이 이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밸브를 빠르게 잠갔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덕분에 지하 탱크로 폭발이나 화재가 번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밸브를 잠근 직원을 포함해 2명이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치료받고 있고, 3명도 중상으로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먼저 퇴원한 부상자를 불러 조사하고,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가스 누출과 폭발 경위를 밝혀낼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