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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② "언론 자유 짓밟는 홍준표 시장···600년 전 조선시대로 돌아가야"

5월 9일 대구 엑스코 회의장에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회가 끝난 뒤 오마이뉴스 기자가 회의실로 들어갔고 휴대전화로 책상 위에 있던 서류 하나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구시 직원들이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달려와 사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취재를 위해 찍은 사진을 삭제할 수 없다며 근거를 요구했고 대구시 직원들은 비공개용인 내부 자료라고 맞섰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양쪽의 이야기가 좀 엇갈립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대구시 직원이 자신을 회의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고, 자신을 밀어 넘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도 파손됐다고 합니다. 머리부터 대리석 바닥에 닿았지만 다치지 않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구만 반복해 결국 사진을 삭제한 뒤에야 회의실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겁니다.

대구시의 설명은 결이 좀 다릅니다. 취재 협조 절차 없이 비공개로 열린 회의장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어서 막았고, 카메라를 매고 있는 것도, 기자인 것도 몰랐다며 물리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인권 시민사회 단체는 이번 사건을 '시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이후 언론에 대한 취재 거부와 고발 등 적대적인 언론관이 결국 이번 취재 방해와 폭행 사태를 낳았다는 겁니다. 5월 20일 대구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은용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 이은용입니다.

대구시장 홍준표는 언론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시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 행위를, 그 짓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시민의 알 권리를 등에 진 기자를 폭행한 공무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마땅합니다. 

언론 표현의 자유 무시하고 짓밟고, 듣고 싶은 말, 또 보고 싶은 그림만 보려 하는 홍준표는 10월 민주시민 항쟁의 얼이 살아있는 대구시장의 자격이 없습니다. 떠나야 마땅합니다. 

얼마 전 대구시장 홍준표는 대통령 윤석열을 감싸겠답시고 '자기 여자 지키는 상남자' 운운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직도 4, 5, 600년 조선시대에나 통하던 상남자 마인드, 상남자, 또 자기 여자, 사람을, 자기 짝꿍을 소유하는 마초 근성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2017년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에도 설거지를 왜 하는지 빨래는 하면 안 된다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죠. 이런 대장 노릇, 하늘이 정해준 집안일을, 하늘이 정해준 일이라고요?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요? 4, 5, 600년 조선시대로 돌아가십시오. 

21세기에 대구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는 자격이 전혀 없습니다. 평등, 시민을 존중할 줄 모르고 평등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찌 10월 민주시민 항쟁의 얼이 살아있는 이 도시에서 행정을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대장 노릇 하기에 만만한 곳을 찾아가는 게,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대장 노릇이나 하고 계시는 게 옳을 것입니다. 

대구시 공무원에게도 곁점 찍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민이 세금 내서 십시일반 당신 임금 주는 것은 시민 복지 위하고 오로지 대구시의 민주 행정 절차를 지키라고 임금 드리는 것입니다. 대구시장 홍준표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시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다면 잘못됐다고 말하라고 우리가 세금 모아 당신들에게 임금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 해야 당신의 삶, 당신 짝꿍의 삶, 딸, 아들, 손녀, 손자, 그리고 그 뒤에 모든 이의 한국 사회의 삶이 평화로워지고 복지사회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게 당신의 임무입니다. 

언론 표현의 자유 짓밟고 시민 알 권리 등에 진 기자를 폭행한 대구시 공무원과 홍준표 시장은 분명히 책임지고 당장 표현의 자유에 취재 제한 없이 모두 풀어서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게 하십시오. 우리가 끝까지 지켜보며 어찌 실천하는지 꼭 기록하고 지켜보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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