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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에서 코로나 발생 39개월 만에···'위드 코로나' 시작


◀앵커▶
3년하고도 석달 여, 대구에서 코로나 19가 처음 발생한 지 39개월 만에 대구시민들은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처럼 코로나가 덮치기 3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다를겁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 벌써 3년이 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 11월 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 19는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전 세계를 감염시켰습니다.

2020년 1월 20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여성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코로나는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던 대구도 불과 한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국내에서는 31번째, 영남권에서는 첫 확진자였습니다.

이후 대구에서는 폭발적이라 할 만큼 코로나가 확산했고 '도시 봉쇄'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한때 민심이 흉흉해지기도 했습니다.

난생처음 접하는 바이러스의 공포에 줄 서서 마스크를 사려는 풍경은 일상이 됐고 사람의 발길이 끊기다시피한 도심을 두고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코로나가 국내에 들어온 지 3년 하고도 넉 달 만에 전체 인구의 60%가 감염되고 사망자 수는 3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앵커▶
엔데믹의 선언이자 위드 코로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6월 1일이 첫날이잖습니까?

시민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기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코로나 엔데믹 그리고 위드 코로나 첫날,  마스크를 낄 필요가 없어진 의원급 병원에는 마스크를 낀 사람, 벗은 사람 비율이 반반 정도였습니다.

간호사들도 마스크를 벗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낀 채 진료를 받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있던 도영숙 씨 말 들어보시죠.

◀도영숙 대구 범어동▶ 
"(마스크) 끼던 것이 습관이 돼서 오늘 벗는 것도 모르고 그냥 습관적으로 끼고 나왔습니다. 이제 일상이 돼 가지고 끼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요."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면서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 외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격리 의무도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거리 두기가 완화된 탓인지 코로나 확진자는 최근 다시 늘어 매일 2만 명 수준, 대구, 경북 각각 하루 천 명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낙신 약사의 말 들어보시죠.


◀성낙신 약사▶ 
"우리처럼 특수한 직장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아프면 곤란하니까,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끼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전문가들은 감염 취약자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면서요?

◀기자▶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내과 전문의 박경찬 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박경찬 원장(내과)▶ 
"고위험군들은 오히려 지금 더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고위험군들은) 아직까지는 긴장을 풀지 마시고 마스크 착용도 조금 더 유지하시고 손 씻기도 더 자주 하시고 아직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적과의 동침을 전제로 한 조금은 불안하고 또 조심스러운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가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 취약자들을 위해서 기본 건강 수칙을 지키는 배려심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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