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돌입한 지 한 달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3천 명에서 5천 명대로 늘었고 위중증 환자, 사망자 역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발생해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위드 코로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대구시가 확보한 중증 전담 치료 병상은 116개입니다.
전국에 하루 확진자가 만 명 나오는 상황이 열흘간 이어진다면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많은 병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병상을 늘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종연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단장
"특히 병상이 격리 병상이기 때문에 다른 환자와의 어떤 동선의 분리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현장에서는 점검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병상이 10병상, 20병상 단순히 그렇게 쉽게 늘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의료 인력은 더 큰 문제입니다. 인력 부족으로 공보의와 임시직 의사들, 입사 1년 미만 신규 간호사들이 코로나 환자 치료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증 전담 치료 병상 116개 가운데 46곳, 40%에서만 코로나19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이현정 의료연대 대구지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간호사
"작년부터 지금 4차 대유행까지 저희가 계속 요구했던 거는 경력 간호사의 부재로 지금 간호의 질도 떨어지고 인력이 너무 힘들다고 계속 목소리를 냈지만..."
대구시는 부족한 병상 문제를 풀기 위해 증세가 없거나 가벼운 확진자를 병원 치료 대신 재택 치료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할 경우입니다.
전국에 하루 확진자가 만 명 나오는 상황이 열흘간 이어질 경우 대구에서는 매일 천 오백 명 이상 재택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환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인력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구시와 구·군청의 전담 인력은 백 명도 되지 않습니다.
증세가 심해진 재택 환자가 의료기관에 가기 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단기진료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최창수 행동하는의사회 대구지부 대표
"서류만 보더라도 되게 복잡한 이런 재택 치료 매뉴얼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지, 또 그걸 관리하는 인력이나 이송 체계들이 제대로 준비되고 있을지 좀 의문이고"
장애인이나 취약 계층의 돌봄 대책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터뷰▶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기존의 돌봄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뜯어고쳐야 할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어떤 행정력이 그만큼 못 미치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돌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계층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난해(2020년) 2월, 코로나 1차 유행 당시 큰 혼란을 겪었던 대구시.
공공 의료 확충과 인력 보강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4차 대유행이 진행되는 지금까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