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대유행이 조금 숙진다고는 하지만 하루 7천 명, 8천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죠.
그런데 대구시의회에서는 국내외 의원 연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원들 간의 소통과 단합도 좋지만 9월 정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게 맞는 일인가, 의문이 듭니다.
김은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국내 연수는 다음 주로 잡혀있죠?
◀기자▶
대구시의회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로 국내 연수를 떠납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인데요.
그런데 일정표를 보면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 두 시간, 둘째 날 세 시간 강의를 제외하면 연수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돕니다.
첫날은 2시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푼 다음 4시부터 '조례안 실무'라는 강의가 두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그 뒤 6시부터 한 시간 쉬었다가 7시부터 제주 흑돼지집에서 '만찬을 통한 화합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저녁 식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둘째 날은 절물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4.3평화공원,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파크에 이어 오후에는 성산포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돈 뒤 비자림으로 향하는 일정입니다.
둘째 날 저녁 식사 장소는 제주도의 횟집에서 '만찬을 통한 화합의 시간'을 가진다는 계획입니다.
셋째 날은 세 시간 예정으로 진행되는 예산결산과 행정사무 감사 실무 강의를 끝으로 제주도 대구시의회 의원 국내 연수를 마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2박 3일 일정에 고작 5시간 강의를 듣는거네요, 제주도까지 가서?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국내 연수에는 대구시의원 32명 가운데 하와이로 여행 간 시의원 한 명을 빼고 의원 31명이 모두 참석하는 일정인데요, 시의회 사무처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4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9월 15일부터 보름 동안 대구시의회 정례회가 시작되는데요, 이것을 두고 시의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의원들 거의 대부분이 한꺼번에 국내 연수라고 제주도 갔다가 한 명이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정례회를 앞두고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회가 연수 갔다가 걸린 코로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면 문제는 커질 겁니다.
◀앵커▶
해외연수도 계획하고 있잖습니까?
◀기자▶
대구시의회 각 상임위별로 10월부터 연말까지는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육위원회가 싱가포르를 가는 것을 시작으로 상임위별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9월 정례회를 마치고 간다는 것인데요, 그때쯤이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올 수 있다고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는 시기와 겹칩니다.
시의회 시작부터 집행부 '거수기'라는 평가를 들은 시의회는 의원 간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며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