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난 일주일 동안 대구에서만 하루 평균 7천 명 이상 나왔습니다.
팬데믹은 여전히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대구시의회가 국내외 의원 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수 목적으로 의원들 간의 소통과 단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는데요,
연수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나 관광성 프로그램이 많아서 도대체 무슨 목적을 위한 연수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기자▶
대구시의회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8월 29~31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국내 연수를 떠납니다.
32명 의원 가운데 31명이 참석합니다.
일정표를 보면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과 둘째 날 두 시간, 세 시간 강의를 제외하면 연수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관광성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둘째 날인 8월 30일은 절물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4.3평화공원,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파크에 이어 오후에는 성산포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돈 뒤 비자림으로 향하는 일정입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흑돼지식당과 횟집에서 두 차례 화합의 시간을 잡아두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방역 비상 상황에다 9월 15일부터 시의회 정례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시의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 관계자▶
"시의원들 전체 다 그렇게 한꺼번에 30명 몇 명 전원 (연수)하다가 그렇게 (한명이라도) 코로나 걸리면 (시의회) 마비잖아요, 마비."
문제는 이것뿐이 아닙니다.
대구시의회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해외연수 프로그램까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위원회가 싱가포르를 가는 것을 시작으로 상임위별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해외연수가 예정된 시기는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올 수 있다고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는 시기와 겹칩니다.
시의회 시작부터 집행부 '거수기'라는 평가를 들은 시의회는 의원 간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며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