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3월 14일 밤, 막말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총선을 26일 앞두고 여야가 동시에 '막말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밤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대구 중구남구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을 천명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2일에는 공관위가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며 도 후보의 후보직 유지를 결정했었는데, 당 안팎의 강한 비판에 부딪히자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겁니다.
도 후는 2019년 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혹자는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는 발언을 하고, 2021년에는 인터넷 신문에 전두환을 미화한 글을 쓴 것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14일 밤 '목발 경품' 막말 파문 당사자인 서울 강북구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후보는 2017년 "발목 지뢰 밟는 사람에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고, 2015년에는 조계종을 향해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 집단"이라고 한 과거 발언이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막말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월 14일 "살 만하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숱한 막말 속에 이 대표가 직접 숟가락을 얹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는 2012년 "서울 시민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못하다"는 취지로 쓴 과거 글이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는 2017년 SNS에 "백성들은 조선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의 과거 막말 발언이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올지 여야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