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변호한 도태우 변호사가 경선 끝에 대구 중남구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태우 후보가 유튜브 등에서 한 5.18 민주화운동 폄훼가 그 중심입니다.
도태우 "북한 개입설, 5.18 학살은 허구적 신화"
지난 2019년 2월 22일, 당시 도태우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5·18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입니다. 우리가 재조사를 해보면 당시 과연 북한의 광범위한 개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도 변호사는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며 "양면성을 지닌 복합적 사건이었음이 분명히 공론화돼야 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도 후보는 3월 들어 2차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문과 사과문을 올리고 사과했습니다.
3월 9일에는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발족을 맞아 북한군 개입 시도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면서 "자신이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일부 보도는 오보이자 허위"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자유민주주의의 헌법 정신을 계승한 5.18 민주화 운동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결코 부정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했고, 다시 12일에는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 민주화 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재검토 요청···공관위는 '유지'
2024년 초,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제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라면서 재검토를 공관위에 요청했습니다.
4차례 논의한 공관위는 그러나 만장일치로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도 후보가 두 차례 한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친일·극우성향 이력?···5.18 시민단체 "깃발만 꽂아도 되는 대구라 이런 공천 했냐"
하지만 5.18 폄훼뿐만 아니라 다른 과거 행적도 비판받고 있습니다.
대법원 일제 강제 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에 완벽한 이웃이길 요구하며 허점 하나 있으면 헤집는 것은 미성숙"이라고 했고, 대표적인 극우성향 사이트의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것 등입니다.
대구 촛불행동과 5.18단체 관계자 등은 국민의힘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깃발만 꽂아도 된다는 대구라 이런 공천을 했느냐"며 공천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고 공천이 유지된다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영미 대구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완전히 자기 생각을 완전히 바꿔서 진짜 진심이 느껴지게 사과한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그런 생각을 가진, 역사적인 인식이 없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것 자체가 저희는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이런 후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부겸 "공천 재검토 지시한 한동훈은 멋있었지만 유지하기로 한 한동훈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더불어민주당도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게 국민의힘 공천이냐"며 비판했고 김부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공천 재검토를 지시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하기로 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라며 "깊은 아픔을 견뎌서 여기까지 오신 유가족과 국민께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대구·강원지부 등도 3월 14일 도태우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도태우 후보는 그간 자신이 올린 게시물, 선거 관련 정보가 있던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