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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잇단 산업단지 공장 화재


◀앵커▶
2월 6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또 불이 났는데요,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시커먼 연기가 솟구치면서, 놀란 공단 근로자와 주민들의 제보가 MBC에도 쏟아졌는데요.

대형 재난으로 번지기 쉬운 산업단지 공장 화재, 왜 자꾸 반복되는지, 뭘 대비해야 하는지 취재기자와 짚어 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6일에는 재활용 업체에서 불이 났다고요?

◀기자▶
6일 오후 4시 50분쯤, 성서공단 재활용업체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 20분 만에 꺼졌는데 건물 1개 동이 전소했습니다.

7일 다시 가봤더니 샌드위치패널로 된 공장 외벽은 화염에 다 타서 뻥 뚫려있었는데요.

불이 난 건물은 지은 지 23년 된 소규모 업체라 화재감지기도  없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엿새 전인 지난 1일에는 성서공단의  한 섬유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번엔 화재감지기는 있었지만 불이 번지는 걸 막진 못했는데요.

좁은 골목에서 출동한 소방차가 막혔고 헬기까지 투입했는데 역시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된 공장들이 바로 붙어 있어서  옆 공장으로 불길이 금세 옮겨붙었습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김중진 대표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성서공단은 40년 정도 넘다 보니까 굉장히 노후화됐고 특히 화재에 취약한 이런 공장 구조라서… 소방시설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시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스프링클러라든가 이런 화재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시설이 안 갖춰져 있다…"

2달 전에는 성서공단의 한 인쇄공장에서 큰불이 나서 모두 7개 업체 공장 9동이 잿더미가 됐는데요.

역시 불이 난 건물은 지은 지 오래됐고 스프링클러 등 초기 진화 설비가 없었다는 점은 최근 불이 난 곳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공장 자체의 재산 피해도 엄청나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잇달은 피해에 소방 당국이 산업단지를 긴급 점검에 나섰다고요?

◀기자▶
소방 당국은 이달 한 달간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공장, 종이나 섬유같이 가연성 소재를 취급하는 업체 등 400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합니다.

소방시설, 방화시설, 피난시설 등이 잘 작동하는지, 주변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없는지 샅샅이 살핍니다.

대구강서소방서 예방안전과 곽원희 주임 이야기 들어보시죠.

◀곽원희 대구강서소방서 예방안전과▶
"건축물에 대한 안전 점검부터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느냐 안 하느냐 그 부분을 점검할 거고요. 소방본부 산하에서는 관계자 간담회를 실시하고 관계자한테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그렇게 예정하고 있습니다."

2022년 대구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는 164건, 이틀에 한 번꼴로 불이 났습니다.

20명이 다치거나 숨졌고 2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안전 점검뿐만 아니라 노후한 산업단지 내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과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대형화재를 막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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