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감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봄철이면 줄어드는 독감 환자도 많아졌습니다.
낮에는 더웠다, 밤에는 추웠다 오락가락하는 큰 기온차에다 건조한 날씨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던 2022년과 비교하면 호흡기 환자가 2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보도에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소아과의원 문을 열자마자 기침하는 아이와 어른들로 붐빕니다.
대기 환자 수는 줄어들 줄 모릅니다.
밤새 열이 38도까지 올라 한달음에 달려오고.
◀전현화 대구 달서구 서재▶
"(아기가 밤새) 열이 났어요, 열이. 열이 나고 코감기가 오래갔어요. 그래서 중이염으로 …"
약을 먹어도 도통 감기가 떨어지질 않아 몇 주째 병원에 오는 아이도 있습니다.
◀박영은 대구 북구 구암동▶
"지금 한 달 넘게 코감기를 달고 살고 있거든요. 지금 열까지 나고 있어서… 너무 독한 것 같아요."
질병관리청이 전국 220개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한 결과를 보면, 감기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3월 첫 주 802명에서 4주 만에 1,802명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던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환자가 18배 이상 많습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바이러스 6~7가지가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열이 내리고 두통이 사라져도 기침과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오래가는 게 특징입니다.
통상 봄철엔 줄어들던 독감 환자도 3주 전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습니다.
25도에서 0도 안팎까지 오르내리는 기온 차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더해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임연수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확실히 다양한 바이러스가 코로나 (유행) 때보다 많이 는 것 같아요. 이게 날씨가 좀 왔다 갔다 하는 영향도 있는 것 같아서, 날씨, (건조한) 환경, 그다음에 마스크 벗은 거… 여러 가지가 겹친 게 아닌가."
호흡기 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하고 물 자주 마시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같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