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시립도서관의 책들은 마구 찢기고 낙서로 가득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대구시립도서관의 참고 열람실입니다.
시립도서관은 하루 3~4천 명의 시민, 학생들이 이곳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열람실 안의 책이 이렇게 마구 험하게 찢겨 있습니다.
이 책도 수십 페이지가 이렇게 잘려져 나갔습니다.
또 이 책은 마치 자기 책인 양 마구잡이로 연필로 그어 놓았습니다.
이 화보도 역시 이렇게 잘려져 있습니다.
[기자]
"왜 이렇게 책이 험하게 돼 있습니까?"
[대구시립도서관 관계자]
"열람자들이 이용 빈도가 아주 높은 이런 책들에 대해서 자기가 필요한 내용들을 찾아가기 위해서 복사를 하지 않고 이렇게 찢어서 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사람은 전혀 볼 수가 없고 대출을 해서 자기가 책을 열람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잘려 나가고 없는 거죠"
[기자]
"결국 그 책의 자료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어지는 결과입니까?"
[대구시립도서관 관계자]
"네"
[기자]
"복사기 이용료가 어떻게 됩니까?"
[대구시립도서관 관계자]
"8절지는 40원이고 16절지, 18절지는 20원입니다"
도서관의 각종 자료는 관외 대출도 해주지만 이렇게 직접 도서관 안에서 당장 필요한 내용과 자료는 복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단돈 몇십 원이 아까워서 200만 시민의 책을 마구 찢고 오려내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도서관에 들어와서 책을 대하기 이전에 자신의 양심을 먼저 찾아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