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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도 '녹조라떼'···측정 방법조차 '아직'

◀앵커▶
4대강 사업 후 10년간 갇혀있는 상주보의 수질은 4급수로 전락했는데요.

물이 갇혀있는 상주보는 완전 개방된 보에 비해 녹조도 최대 200배 정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지자체들은 보를 활용한 레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수문 개방 여부는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 개체수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2018년부터 수문이 완전히 열린 세종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2019년 20, 20년 450, 21년 590마리.   

한 번도 완전 개방된 적 없는 상주보는 2019년 4103, 20년 691, 21년 2,164마리까지 치솟았습니다.

많게는 200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상주보에 남조류 개체수가 많다는 건, 녹조 독성을 생성하는 세균이 그만큼 많이 퍼져있다는 겁니다.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상주보의 오염은 자연 생태계는 물론 인체까지 위협합니다.

부경대학교 이승준 연구팀이 지난 2월에 발표한 낙동강 주변 농작물의 녹조 독성 조사 결과를 보면, 쌀, 무, 배추에서 모두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독성량을, 우리 국민이 하루에 먹는 쌀, 배추 등의 섭취량에 대입해 계산하면, 가장 까다롭다는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 독성 허용 기준의 20배를 초과합니다.

◀이승준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생식독성, 폐 독성, 신장 독성 물질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 몸, 머리부터 발끝까지 병을 다양하게··· 현재 연구 결과를 보면 정자 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4대강 보의 녹조 상태가 이런데도, 상주, 구미, 달성 등 낙동강 지자체들은 잇따라 수상레저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상주시가 낙단보에서 운영하는 수상 레저 센터입니다. 

수상스키, 카약, 고무보트 등 다양한 수상 레저 기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박주호 상주시 시설관리팀장▶
"그냥 두는 게 오히려 관광객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는 직무 유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많은 사람이 와서 보고 즐길 거리가 있고 관광 불모지인 상주에···"

녹조의 독소가 미세먼지처럼 공기에서 떠다녀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면 인체를 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레저 활동의 녹조 독성 허용 기준은 물론, 식품의 녹조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기준도 아직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말까지 식품의 녹조 독성 잔류를 측정하는 방법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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