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마약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상자산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거래하면 추적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양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2022년 상반기에 마약 사범 집중 단속이 있었나 봐요?
◀기자▶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텔레그램과 가상자산을 이용해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53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11명은 2022년 3월부터 9월까지 외국에서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밀반입하거나 대마를 직접 재배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들여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10대에서 20대로, 전체의 46%를 차지했습니다.
경찰은 대마 560g과 재배 중인 생 대마 40포기, 필로폰 180g 등 2억 6천만 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하고 구속된 피의자가 보관하고 있던 대마 판매 대금 9천여만 원도 압수했습니다.
◀앵커▶
피의자의 절반가량이 10~20대네요.
이들은 텔레그램이나 가상자산을 이용해서 마약을 거래하면 덜미가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요?
◀기자▶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사고팔았습니다.
결제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나 가상자산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우선 공급책을 단속한 뒤에 가상자산거래소를 압수 수색해 구매자까지 검거했습니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지갑을 확인해 인적 사항을 특정한 뒤 구매자들을 붙잡은 겁니다.
경찰은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는 수사망에 포착돼 검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터넷과 SNS, 가상자산을 통한 마약 유통 사범에 대한 상시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대구경찰청 박영은 마약범죄수사계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영은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SNS 등 인터넷을 통한 마약 거래와 클럽 등 생활 속 마약류 범죄를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입니다."
◀앵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마약에 손을 대 검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 비단 대구만의 일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상훈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7년 검거된 마약 사범 중 10대와 20대는 1,500여 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3,800여 명으로 2.5배나 늘었습니다.
최근 들어 텔레그램 등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사고파는 경우도 2017년 1,100명에서 2021년 2,500여 명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한편 2021년 관세청에서 적발한 밀수 마약은 모두 1,270kg으로 5년 전보다 18배나 급증해, 역대 최대 적발량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은 2016년 뒤로 마약 청정국이 아닙니다.
마약 청정국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일 때 국제연합의 청정국 지정을 받을 수 있는데, 이제 한국은 아닙니다.
마약 밀수 규모가 커지고 마약사범 나이가 어려지면서, 단속과 더불어 예방 교육, 재활치료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