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초 태풍 '힌남노' 당시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요, 피해 복구 현장이 70여 일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곳곳엔 재난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복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지난 9월 6일, 태풍이 몰고온 기록적인 폭우는 포항제철소를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620만 톤의 물이 제철소를 덮치면서 쇳물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용광로의 불꽃도 사라졌습니다.
수해 70여 일 만에 포스코는 제철소 내부를 처음으로 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멈췄던 고로에서는 다시 시뻘건 쇳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몸으로 쇳물의 열기를 느끼고 눈으로 불꽃을 확인했습니다.
1열연공장에서는 거대한 막대 모양의 '슬라브'를 롤러 테이블 위로 이동시키며 얇게 펴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지하가 완전 침수돼 토사 제거에만 한 달이 걸린 2열연공장도 빠르게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완전 복구에 최소한 몇 년이 걸리고 제철소를 다시 짓는게 낫다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현장의 복구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손병락 포스코 1호 명장▶
"설비가 물에 잠겨있는 상황에서도 발을 구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우리 직원들을 보면서 제가 포스코는 아직 살아있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1열연과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화됐고 연말까지 18개 공장 가운데 2열연공장을 포함한 15곳이 복구됩니다.
모든 공정의 정상 가동은 내년 2월로 예상됩니다.
멈췄던 공장들이 하나 둘 씩 재가동면서 직원들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차갑게 식었던 지역 경제도 조금씩 온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CG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