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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에 휩싸인 '대구형 수련 활동'

◀앵커▶
대구교육청이 10년 가까이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야영 수련 활동이 최근 참가 학생이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면서 찬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교사 노조들은 안전을 이유로 야영 수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대구교육청은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안전 대책을 강화해 계속하겠다는 주장입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부터 대구 전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야영 수련 활동.

대구 교육팔공산수련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산악 안전 체험과 캠핑 체험,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3년 실시한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 만족한다는 응답이 나오는 등 반응이 좋습니다.

대구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한 야영 활동으로 '대구형 수련 활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월 18일 팔공산수련원에서 한 참가 학생이 조리를 하다가 옷에 불이 옮겨붙어 2~3도의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구교사노조는 안전 요원이 부족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솔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95%가 매우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숙박형 체험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
"우리 교사들이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선생님들 팔공산수련원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십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요구해 왔던 전교조 대구지부도 당일형 체험 활동이나 야영 대신 생활관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합니다.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요. 꼭 야영··· 지금 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식대로 해야지만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는 아닌 거거든요."

대구교육청은 수련 활동을 통해서 얻는 이점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특히, 안전 요원을 기존 7명에서 15명으로 두 배 늘리고 취사 체험을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상환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장▶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친구들하고 협동심을 길러서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을 거로 생각해서 (계속 실시할 예정입니다.) "

'대구형 수련 활동'으로 평가되는 야영 수련 활동이 안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교육청과 교사 노조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영상출처 유튜브, 그래픽 이수현)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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