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수 피해 현장을 복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이웃 시민들 덕분에 이재민들은 힘이 난다고 말합니다.
위험한 침수 현장에서 이재민을 구한 해병대원과 태풍 이후, 단수 문제가 지속되자 씻을 공간을 내어주는 시민까지, 도움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포항을 통과한 9월 6일 새벽, 시가지 도로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소방차도 출동하기 어려운 다급한 상황에서 수륙양용인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가 출동했습니다.
민간인 구조 작전을 지시받고 소방관과 함께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했습니다.
◀유주안 해병대 1사단 상장대대 중위▶
"최우선으로 판단을 해서 장갑차 2대를 바로 출동 준비를 시켰습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대대장님과 중대장님께서 출동을 하셨고, 민간인분들을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던.."
이후에도 해병대는 수해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침수 쓰레기를 군사 적전하듯 일사불란하게 치워냅니다.
◀서현빈 해병대 1사단 상장대대 병장▶
"피곤하지만, 도와드릴 때마다 주민분들이 되게 고맙다고 해주시는 그거 하나보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5년동안 운영한 식당이 흙탕물에 잠긴 중년 부부는 군인들 도움이 없었다면 막막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정순 침수 피해 주민▶
"일 시켜서 진짜 마음 아프지만, 해병대 군인이 없으면 이거 누가 치워요."
포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시민도 단수로 씻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가게 공간을 내줬습니다.
◀김다혜 가게 운영 시민▶
"녹물이 나온다고 샤워를 못하고 있다고 '밤에 이제 가서 사용해도 될까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필요하신 분들이 찾아주고 하셔셔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 시민들은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박정혜 옷 기부 시민▶
"이재민들이 옷이 없다고 그래서 집에 깨끗한 옷 가져왔어요. 양말 안 신는거 가져왔어요. 와서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재민에게 생활 용품을 건네러 온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김주현 기부 초등학생▶
"집도 다 넘어지고 부서지고 그랬어요. 우리집은 안 그랬는데 여기는 어떻게 됐나 궁금했어요."
피해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러온 군인과 자원봉사자, 시민들의 발길이 피해 지역에 끊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