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에서 2022년 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 불에 탄 고사목을 제거하고, 묘목을 새로 심는 복구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새로 심은 묘목이 불과 몇 달 만에 90% 이상 고사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2년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울진군 북면 나곡리 야산.
산불 피해목을 벌채한 뒤 울진군이 산림 복구를 위해 2023년 초 경제수종인 엄나무 묘목을 심었습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줄줄이 나무 표식이 된 곳을 파 봤습니다.
묘목은 찾아볼 수 없고, 땅속에서는 말라 죽은 엄나무 뿌리만 발견됐습니다.
산불 피해 산주는 엄나무 묘목의 90% 이상이 모두 고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용기 울진군 북면 나곡리▶
"여름에 이제 오니까 나무 심었다는데 와 보니까 나무가 다 죽어있더라고, 너무 황당하잖아요."
2만여 제곱미터의 산불 피해지에 심은 엄나무 묘목만 모두 4천여 그루, 산주는 형식적인 산림 복구로 예산만 낭비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손용기 울진군 북면 나곡리▶
"전부 다 죽어서 국민 세금 가지고 전부 다 이거 낭비 아니냐고 살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울진군은 산불 피해지 복구 사업은 묘목의 활착률 조사를 통해 생존율이 50% 미만일 경우 재조림한다며, 민원이 제기된 피해 산지도 2024년 초 묘목을 다시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순래 울진군 산림경영팀장▶
"(조림한) 나무의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재조림, 다시 나무를 심어서 차후에도 계속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산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봄에라도 저희가 재조림할 계획입니다."
한편 울진군은 올해 산불 피해지 869ha에 대해 경관 수종과 경제수종 조림 사업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