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지어질 공립 '장량 유치원' 부지 선정과 관련해 경찰이 경북도 교육청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불과 3개월 전 3.3 제곱 미터에 2백만 원 대에 거래됐던 땅을 경북도 교육청이 3백 여 만원에 사들였는데, 경찰은 이 수상한 거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현정 기자▶
포항시 최초 공립 단설 유치원인 장량 유치원 부지.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2월, 각각 주인이 다른 5개 필지를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 봤더니, 유독 한 필지의 소유권 이전과 매입, 매도 단가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포항의 한 부동산 업체가 3.3제곱 미터 당 2백 여만 원에 이 부지를 매입했는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교육청이 이 땅을 3백 여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인근 공인 중개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포항 공인중개사 A씨(음성 변조)
"땅값이 막..이게 얼마 있다가 갑자기 통통 튀거나 그런 자리가 (아니다.) 몇 달 안에 그런 차익이 발생하는 거는 일반 상식적으로 없죠..."
이 필지의 총 면적은 1065 제곱 미터, 7억 여 원에 거래된 땅을 3개월 만에 교육청은 10억 8천 만원에 매입한 겁니다.
◀인터뷰▶포항 공인중개사 B씨(음성 변조)
"2백만 원 후반에서 3백만 원 미만까지는 뭐 거래가 가능할 것 같은데 3백 이상은 조금 무리라고 판단이 됩니다."
경북지방경찰청도 포항 교육지원청과 경북도 교육청 전·현직 공무원을 상대로 압수 수색을 실시하고 부지 선정 과정에 위법 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포항 교육지원청은 토지 감정 평가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부지 매입가를 결정했다며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