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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추상미술계의 거목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며 대구의 추상회화를 개척한
지역출신 고 정점식 화백을 기리는
'정점식 미술상'이 제정됩니다.
이인성 미술상에 이어
대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미술상이
될 전망인데,
내년에 첫 수상자를 배출합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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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안고 있는 것 같기도
어깨동무를 한 것 같기도 한 이 그림은
故 정점식 화백의 '상황'이라는 작품입니다.
65년 전인 1956년 작으로,
정 화백은 정물, 인물, 풍경화 위주였던
대구 화풍에 추상회화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INT▶故 정점식(1999년 인터뷰)
"자연을 그대로 갖다 옮겨놓는 것이라든지 모방한다든지 재현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고, 새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많은 화가가 자기 이름을 알리려
앞다퉈 서울로 해외로 진출했지만
정 화백은 대구 화단을 꿋꿋하게 지켰습니다.
◀INT▶이동민/대구미술관
"대구 추상미술의 초석이자 중심을 이끈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열정과 부단한 자기 혁신으로 예술가로서 실천적 삶을 사셨습니다."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8년 동안 계성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64년부터 20년 동안 계명대학교에서
수많은 예술가를 길렀습니다.
1983년 정년퇴임 후에도 대학 강의를 이어갔고,
에세이와 기고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학자, 평론가로도 대구 미술계를
이끌고 발전시켰습니다.
2009년 향년 92세로 별세한
그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최근 '정점식 미술상'이 제정됐습니다.
대구시가 주관하고 대구미술관 주최로
내년에 첫 수상자를 배출합니다.
정 화백의 딸이 운영하는 도솔문화원이
상금을 지원합니다.
미술 평론가와 큐레이터 등 창작을 제외한
미술 분야를 수상 대상으로 합니다.
화가에게만 수상하는 다른 미술상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INT▶정영주(故 정점식 화백 딸)
/도솔문화원장
"미술계는 그림 그리는, 작품 하시는 분만 있는 게 아니라 평론가 아주 중요하죠. 큐레이터도 많은 일을 하시는데 조명을 받지 못하더라고요."
우리나라 현대미술계에 큰 영향을 준
정점식 화백의 예술정신을
대구 미술계 발전으로 이어나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