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15일 서대구산업단지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13개 동이 불에 탔고 인근 업체 직원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퇴근 시간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면서 119에는 신고가 빗발쳤는데요.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자 다른 지역 소방력까지 투입하는 동원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업단지 한 가운데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공장에서는 뻘건 불길이 솟구쳐 나옵니다.
소방헬기 5대가 투입돼 물을 뿌려보지만 좀처럼 불길을 잡지 못합니다.
퇴근 무렵 시작된 불이 폭발하듯 터지며 확산하자 인근 업체 직원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손정길 인근 업체▶
"사무실에 있다가 연기가 나길래 빨리 쫓아나가 보니까, 막 뛰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앞에, 공장에 불이 나가지고 아주머니들 대피하고 있고.. 불똥이, 불덩어리가 막 우리 공장으로 날아오길래 우리 직원들이 계속 물 뿌리고 있었습니다."
◀박우영 인근 업체▶
"놀란 건 사실인데 저보다 주위에 공장 사장님들 직접적으로 피해 입은 분들 울고 계신 거 보니까 기가 막히지요."
이번 불은 재활용 공장에서 시작해 바로 옆 섬유 공장과 목재 가공 공장 등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공장 7개 동이 완전히 타버렸고 6개 동은 부분 피해를 봤습니다.
바람을 타고 연기와 잿가루가 반경 1km 안팎의 대구의료원과 학교, 아파트 단지까지 퍼지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대구 서구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나고 2시간 이상 불길이 잡히지 않자, 소방 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다른 지역의 지원까지 받는 동원령 1호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동원된 장비만 소방헬기 5대, 차량 100여 대, 인원 540여 명입니다.
부산과 울산, 경북, 경남, 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장비 40여 대를 동원했지만, 공장 내부에 인화 물질이 많아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노무학 대구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샌드위치 판넬 자체가 이 실제로 좀 다닥다닥 붙어있는 공장입니다. 지금 보시면 굉장히 너무 밀집되어 있는 관계로 진화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불이 나고 3시간 40분가량 15일 9시 10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대응 단계를 낮추고 동원령도 해제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왜 났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16일 오전 10시 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