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과수원의 나무 47% 정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도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런 걱정 없이 과수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무병묘'가 본격 보급되고 있습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성에서 과수원을 하는 김형구 씨는 나이 든 사과나무 절반을 뽑아내고 무병묘를 심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탓에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도 떨어지면서 무병묘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김형구 사과 재배 농민▶
"열매가 잘 안 열리고 들쭉날쭉이더라고요. 열리는 나무엔 많이 열리고 안 열리는 나무는 안 열리고. 약은 똑같이 치는데 약값만 나가고 수확량은 적어지고…"
조직배양 기술로 만들어진 무병묘 모종을 키워내면 4년 차부터 본격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바이러스 걱정 없이 재배할 수 있습니다.
무병묘를 심으면 일반 묘목을 심은 농가보다 수확량과 상품성은 20~30% 늘고 당도도 높아져 소득이 최고 5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명현 무병묘 식재 6년 차▶
"일반 묘보다는 전체적으로 수량도 많고 색깔도 좋고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것 같습니다. (소득에) 도움이 많이 되지요."
2023년 사과 무병묘 59,000그루가 안동과 의성에 공급되는 것을 비롯해 사과 주산지로 순차적으로 확대 보급됩니다.
◀김용택 농업기술진흥원 전문위원▶
"2026년까지 전체 과수원의 40% 정도를 바이러스가 없는 무병묘로 대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량 묘목을 심게 되면 농가 소득은 증가할 것이고…"
농업기술진흥원은 과수뿐만 아니라 고구마와 복분자, 지황, 단삼, 지치 등 약용 작물로도 무병묘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 취재 임유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