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정책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 바로 제2 대구의료원 건립입니다.
권영진 시장이 약속하기도 한 정책인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의료원 추가 설립에 다양한 시각이 있다며 사실상 권 시장 공약을 뒤집었는데요,
시민사회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어서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은 홍준표 시장의 인수위 50대 과제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인수위는 778억 원을 들여 기존 대구의료원을 보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위탁 운영을 통해 우수한 의료진을 받기로 하고,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환형 격리병동을 따로 설치합니다.
결국 권영진 시장의 기존 약속을 뒤집고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이 필요한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이상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
"우선 대구의료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쪽에 건의를 하기로 하고 제2 의료원 건립은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런 의견을 저희가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희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진주의료원 같은 경우도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원을 시켜버리면 공공병원밖에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분명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치료받지 못하고···"
코로나 19 1차 대유행 때 의료공백으로 목숨을 잃은 고 정유엽 씨 아버지 정성재 씨도 공공병원 추가 설립을 촉구했습니다.
◀정성재 고(故) 정유엽 씨 아버지▶
"막상 필요할 때 의료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갔을 때도 거부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민간병원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 수 있었다고 보거든요. 일관된 행정도 없었고."
정의당 대구시당도 인수위 발표에 대해 "'신중한 검토'라는 말속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우려하고 걱정할지 헤아려야 할 것" 이라며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월, 오는 2027년까지 대구 동북권에 제2 대구의료원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윤석열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 과제에 포함했습니다.
대구지역 사회는 홍준표 당선인이 숙의 과정을 거친 결정을 뒤집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