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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비료'라며 폐기물 불법 매립…전 공무원도 가담

◀앵커▶
사업장 폐기물을 '공짜 비료'라고 속여 농사를 짓는 밭에 묻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만 톤의 폐기물을 2년 동안이나 불법 매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직 공무원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법망을 빠져나가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조폭들의 사업을 도운 걸로 드러났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5톤의 대형 화물차가 도로 옆 밭으로 들어갑니다.

굴착기가 파놓은 땅에 화물차가 무언가를 쏟아붓습니다.

얼핏 보면 흙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만져보니 시커먼 슬러지였습니다.

◀경찰▶ 
"제지 공장에서 나오는 완전 찌꺼기잖아요, 오니(슬러지)가"

폐기물업체 측에서 이 일대 농민들에게 이 슬러지를 '공짜 비료'라고 속인 뒤 밭에 투기한 겁니다.

폐기물이 가공과정을 통해 비료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 데다, 슬러지를 흙과 섞어 버려 농민들도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 
"쟤들 얼마나 이렇게 해놓았지, 와."

슬러지를 비료로 알고 밭에 뿌린 농민은 대추밭을 못 쓰게 돼 1억 5천만 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피해 농민▶ 
"거의 한 만 6천 주 가까이 되는 나무를 거기다 심었는데 그 나무가 다 폐사를 해버렸죠."

조폭이 운영하는 이 폐기물 업체가 2년 동안 갖다 버린 폐기물은 무려 2만여 톤.

이렇게 지속적으로 투기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자리에 있었던 전직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검찰 사무국장과 시청 환경국장을 지낸 이들은 법망을 피하는 법을, 전직 군의회 부의장은 주민 민원을 무마하며 조폭들의 사업을 도왔습니다.

◀이진식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폐기물 처리 관련된 법률 지식 그리고 폐기물 처리 관련 단속을 피하는 방법, 민원이 발생했을 때 그런 대처 방법 같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조언"

경찰은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등 20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전직 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5명을 구속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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