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산물 중에 유독 쌀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량부터 조절해야 하는데, 2023년 전국적으로 쌀 대신 가루 쌀 재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가루 쌀은 밀가루처럼 건식 제분이 가능하고 수입 밀가루 대체 효과도 커 남아도는 쌀 문제를 해결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반 벼 모내기가 모두 끝난 들판 한편에서 이앙기가 모를 심느라 분주합니다.
밀가루처럼 건식 제분이 가능한 가루 쌀 벼의 모를 2024년 처음 심는 겁니다.
가루 쌀 재배는 정부가 2023년부터 쌀 가공 산업 육성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데 쌀값 안정과 수입 밀가루 대체 효과가 기대됩니다.
일반 벼보다 재배 기간이 짧아 보리와 밀 등과의 이모작에 유리하고 전략작물직불금도 헥타르당 최대 350만 원까지 지원돼 농가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이기형 한국쌀전업농 포항시연합회장▶
"쌀 소비량도 줄고 수입량 들어오고 생산량이 늘어나면 삼중고, 사중고를 겪기 때문에 (가루 쌀 재배를 통해) 일반 쌀 재배 면적을 줄임으로써 동반 상승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의 10%를 가루 쌀로 대체한다는 목표 아래, 가루 쌀 가격을 낮추고 관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재배 면적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2024년 청하면 일대 30헥타르에 가루 쌀 전문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하반기에는 신광면에 전용 가공공장도 완공해 쌀가루와 빵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상범 과장 포항시 농업정책과▶
"쌀값 안정의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쌀 소비량을 확대해서 가루 쌀을 이용한 여러 가공식품을 개발해서 국민 식생활 개선이라든지 장기적으로는 밀 수입 대체 효과를 보는데도"
포항시는 앞으로 가루 쌀 전문 재배단지에 생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의 지원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가루 쌀 재배 규모를 150헥타르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