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교통 타기 힘든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지난 2009년 대구시가 만든 특별 교통수단인 '나드리콜'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나드리콜의 요금은 올리고 이용 대상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진정한 교통약자를 위한 제도 개편이라는데, 장애인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만든 특별 교통수단, 나드리콜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2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드리콜 기본 요금은 천 원.
대구시는 이걸 1,300원으로 올리고 운행 거리가 3km를 넘으면 내는 추가 요금의 한도도 시내는 3,300원에서 4,500원, 시외는 6,600원에서 9천 원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지금보다 30% 넘게 오르는 겁니다.
'특별 교통수단 이용 요금은 도시철도 요금의 3배에서 6배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한 대구시 조례 대로 현재의 도시철도 요금과 연동하는 거라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는 진단서를 내면 65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이용 가능했던 것도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사람으로만 제한합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
"(노인) 회원이 급증하고 있어서 실제 거동이 불편해서 이 서비스가 더욱 필요한 시민들에게 혜택이 즉시 제공되지 않아서 등록 요건을 좀 더 세밀하게 조정한 거고요."
진짜 나드리콜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개편이라는 겁니다.
장애인들 생각은 다릅니다.
교통약자끼리 갈라치기 할 뿐, 이동권은 오히려 크게 제한될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노금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중증장애인들은 기초수급대상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30% 요금 인상이 이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담이 되는지… 요금 올려서 대기 시간 조금 줄인다한 들 그게 한 달 가겠습니까?"
요금 올리고 대상 줄여서 나드리콜 이용률을 떨어뜨릴 게 아니라 차량과 운전원을 늘려 지금의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시는 13일 열리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운영 개편안을 확정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