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일본 측이 한국시찰단이 방사능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찰단의 성격과 한계를 명백히 규정했습니다.
현장만 둘러보는 시찰로 엄격한 과학적 검증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일본에 도리어 면죄부만 주게 되는 건 아닌지 국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일 정부 합의로 이뤄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과 관련해 일본 측이 최근 한국 시찰단의 성격과 한계를 명백히 밝혔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
"어디까지나 한국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대응으로서 IAEA 리뷰처럼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해서 평가와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하더라도 일방적 설명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는 수준의 단순 시찰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
"시찰은 말 그대로 그냥 둘러보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오염수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그 위험성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전혀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요식 행위에 불과하고."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짧은 시찰 일정과 일본 측의 통제 아래 엄격한 과학적 검증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
"이번 시찰단이 과연 그 짧은 기간 동안 처리 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것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고요. 지속적으로 방사성 물질에 피폭될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까지 이 시찰단이 과연 검증할 수 있는가."
또 한국 시찰단의 방문 자체가 국제 사회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이원영 국회의원▶
"이번 시찰단은 사실상 일본의 짜여진 프로그램을 관광하러 가는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 이번 시찰단은 마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런 면죄부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인접해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동해안 주민들의 불안감과 반대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울진군의회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계획 철회와 함께 정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수산업 피해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임승필 울진군의회 의장▶
"일본 후쿠시마 사태를 보면 정말 엄청난 재앙이 따르는데 원자력을 먼저 갖고 있었던 그런 국가에서 누구나 위험하다는 걸 인지를 하고 있는데 이런 무책임하게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이제는 실질적인 대책과 해법을 제시하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형우, CG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