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에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얼어붙은 저수지에 들어갔던 초등학생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숨졌는데요,
이 저수지에는 안전 주의 표지판도, 인명 구조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의 대단지 아파트 옆 한 저수집니다.
저수지는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해 있고 주변에는 출입금지선이 쳐졌습니다.
12월 25일 오후 2시 20분쯤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 올라간 12살 초등학생이 얼음이 깨지면서 그대로 물에 빠졌습니다.
학생은 친구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19구조대원▶
"(얼음이) 약간 가장자리 쪽은 두꺼웠는데 그 안쪽에는 되게 얇아 보였어요. 저도 들어갔을 때 바로 그냥 깨지더라고요."
해당 저수지는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되다가 주변이 개발된 뒤 사실상 저수지 기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이 저수지에는 구명조끼와 구명튜브 등 인명 구조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시는 뒤늦게 사고 현장에 출입 금지 현수막을 붙이고 인명 구조장비와 안전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급한 대로는 금지선을 붙이고 현수막을 들어오는 곳에 다 붙이고 안내판 부착하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음 깨짐 사고는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 3년간 137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을 경우 몸부림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호영 포항남부소방서 소방교▶
"몸부림을 치면서 나오려고 하다가는 얼음이 더 깨지면서 더 나오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우선 얼음판 위에 팔을 벌려서 걸친 상태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 호수나 저수지가 얼어 눈이 쌓였을 경우에는 얼음의 두께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절대 올라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영상취재 노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