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대구교도소 이전 터에 국립근대미술관과 뮤지컬콤플렉스 같은 '문화예술 허브'를 건립하겠다던 대구시의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원안대로 북구의 시 산격청사 자리로 가게 됐는데요, 애초 북구에 짓기로 했다가 달성군으로 다시 북구로 대상지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문화예술 허브' 장소 어디로?···대구 북구 옛 경북도청 터→대구 달성군 대구 교도소 터→대구 북구 옛 경북도청 터
그동안의 추진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5월 무렵, 대구시가 시청 신청사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자, 대통령 공약 사항이던 북구 '문화예술 허브'를 대구 교도소 터로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북구 일부 주민들이 삭발식을 하는 등 아주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대구 교도소 이전 터로 옮기는 안을 문체부에 여러 차례 건의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부탁을 하면서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대구교도소 이전 터 안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문화예술 허브 조성지를 산격청사에서 달성군 대구교도소 이전 터로 바꿔 달라는 시의 요청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수용할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배정식 대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체부 입장에서는 여기(산격청사)를 폐기하고 다시 그쪽(대구교도소 후적지)으로 신설로 이렇게 가야 하면 국회 동의를 다시 구해야 한답니다, 이게. 위치만 바꾸는 게 아니고, 그런 여러 절차가 까다롭고···"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시가 1년 넘게 부지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민들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대구 달성군 "'문화예술 허브', 옛 경북도청 터에 짓는 것 가능한가?···10년, 20년 지나도 안 될 것"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마음이 급한 건 대구 달성군입니다.
대구 교도소 이전 결정 이후 10년 동안이나 답보 상태였던 이전 터 개발이 문화예술 허브 건립으로 빛을 보나 싶었는데, 이마저도 물거품이 된 겁니다.
법무부 소유였던 대구 교도소 이전 터는 기재부로 이관이 돼야 개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행정 절차와 교도소 내 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기약이 없다는 점도 답답한 지점입니다.
달성군은 기본적으로 북구 산격청사에 문화예술 허브가 들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9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 신청사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한 행정재산 매각에 대해 반대하면서 국립근대미술관 산격청사 후적지 건립이 가능한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최 군수는 "북구 문화예술 허브 건립은 신청사 건립이 해결돼야 하는데, 10년, 20년이 되어도 안 된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도심 흉물로 변할 우려가 있는 부지를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대구 달성군은 여러 측면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인데요,
대구 달성군 "대구교도소 이전 터 개발 4자 TF 만들자"
달성군은 군에 없는 문화예술회관을 포함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주민 편의 시설, 청년층을 위한 공간 등을 교도소 이전 터에 담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해 달성군은 대구시와 법무부, 기재부와 함께하는 후적지 개발 4자 TF를 만들자고 제안해 놓은 상황입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대구시에서 하루라도 빨리 기재부를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장, 그리고 달성군에서 그동안 요구해 왔던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그런 안을 담을 수 있는 테이블을 하루빨리 마련해주십사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체 군비를 들여 5미터짜리 높이의 교도소 담장 주벽 주변에는 도시 공원, 휴게 공간,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도 세워뒀습니다.
대구교도소 이전 터는 월배 신시가지와 달서구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있습니다.
약 10만 제곱미터(3만 평)에 이르는 빈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 정부와 대구시, 달성군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