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대구 정책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 뉴스, 5월 17일은 대구 염색산업단지 탈탄소화 사업입니다.
석탄을 태워 열을 내는 발전 시설을 수소연료 발전소로 바꾸는 사업입니다.
대구시는 환경 문제를 해결과 대구의 성장축을 서쪽으로 옮기기 위해서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 서구 비산동 일대에 조성된 대구 염색산업단지입니다.
염색과 섬유 가공 등 127개 업체가 입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염색단지입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열과 증기 등의 에너지는 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로부터 공급받는데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대구에서 단일 시설로는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곳이라 세계적 추세인 탄소 중립 정책에 역행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염색단지 열병합발전소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80만 톤.
대구 총배출량의 8.6%를 차지합니다.
대기오염물질도 연간 527톤을 배출해 대구 총배출량의 9.8%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염색단지 열병합발전소를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설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
"쉽게 말해 석탄을 때는 곳인데요. 그것에 따라서 대기오염물질이라든지 굉장히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발전 시설을 새로 갖추는 데는 국비 4,000억 원, 시비 400억 원, 민간 투자 5,600억 원 등 1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염색단지 입주 업체들은 대구시와는 미묘한 입장차가 있습니다.
공단이 노후화돼 장기적으로 염색단지 이전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서대구역이 들어서고 공동 주택도 속속 지어지고 있어 환경오염 시설로 분류되는 염색단지를 외곽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이진 대구 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
"2~3년 내 2만 세대가 들어오면 우리 공단의 선입견 때문에 문제도 있고, 우리 공단에서 이 자리에서 과연 앞으로 100년 후까지 염색공단을 할 수가 있겠느냐···"
염색단지가 옮겨가면 1조 원을 들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구시와 염색산업공단 측은 염색단지 이전에 최소 15년 이상 걸리는 데다 지역 주민 난방에도 이용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발표한 대구 15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대구 염색산업단지 탈탄소화 전략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입니다.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열이나 증기를 생산하는 대규모 설비는 이번 대구 사례가 첫 시도인데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 화석연료보다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까지 있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