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기반 기술로 누군가의 사진이나 영상에 음란물을 합성해 퍼트리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10대들 사이에서 기승입니다.
최근에는 피해가 발생한 학교 명단이 SNS에 퍼지기도 했는데 실제 경북에서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도에 빨간 점이 다닥다닥 찍혀 있습니다.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한 학교를 표시한 겁니다.
전국에 580여 곳, 대구·경북에도 20여 곳입니다.
한 중학생이 SNS에 퍼진 피해 학교 명단을 토대로 제보를 받아 참고용으로 만든 건데, 경북의 중·고등학교 6곳에서 실제 피해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국교직원노조에서 이틀 동안 설문과 전화로 파악한 겁니다.
◀손미현 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처장▶
"교사 본인이 (피해자로) 합성 사진이 유포된 것을 본 적이 있다, 또는 동급생 사진을 합성해서 이렇게 프로필로 그렇게···"
피해는 더 있을 수 있습니다.
SNS에서는 학교 이름으로 개설된 성 착취물 공유 텔레그램 방이나 '내 지인도 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대구 여중생▶
"(SNS에) 이름도 다 지우고 게시물 이런 것도 다 얼굴 관련된 거 다 내리고…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많이 무서웠던 것 같아요."
2024년 대구·경북에서 경찰에 접수된 딥페이크 사건만 22건.
11건이었던 2023년 수준의 이미 두 배인데 피의자와 피해자 대부분이 10대였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7개월 동안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관석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학교의 공통 지인을 찾아서 그 지인을 대상으로 한 허위 영상물을 공유하는 등 그 수법이 체계화되고 있는 양태도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피해 사례도 확인해 나갈 예정입니다."
딥페이크 피해 신고는 112나 117,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로 하면 됩니다.
피해 상담과 불법 영상물 삭제 등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