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 6일 경북 청도 운문댐 취수탑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잠수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익사로 추정됩니다.
잠수부 2명 가운데 한 명은 경력이 20년이 넘은 베테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사고 이유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잠수부 참변이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일어났고, 다른 댐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6월 6일 오전 경북 청도 운문댐 취수탑에서 작업하던 잠수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취수탑 외벽에 철근과 철근을 묶는 '결속 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겁니다.
2인 1조로 물속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먼저 물에 들어간 50대 잠수부가 갑자기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 순간 이를 구하기 위해 뒤따라 들어간 20대 잠수부마저 숨진 겁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
"휩쓸린다고 이게 무전이 올라왔었고 같이 들어가기로 했던 작업자가 이제 따라 들어가서 구조를 같이하려고 했는데 그분까지 끼신 거고요."
물 밖에 있던 다른 현장 작업자들이 구조했는데, 50대 남성은 물속에서, 20대 남성은 수문에 끼인 채 발견됐습니다.
23년 경력의 50대 잠수부도, 7년 경력의 20대 잠수부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들은 운문댐 취수탑 콘크리트 보강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수심 3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밸브가 열렸고, 강한 수압에 의해 빨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안전성 강화를 위해 발주했습니다.
◀현장 관계자▶
"작업하기 전까지 저희가 확인했을 때는 밸브가 닫혀 있다고 지금 다 알고 있었거든요."
사고가 난 현장은 중대재해 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 대우건설, 하청업체 등을 상대로 수문이 열리게 된 과정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수탑 공사를 하다 목숨을 잃은 사고가 이번만이 아닙니다.
이번에 사고 난 운문댐 취수탑 공사장에서는 지난 2021년 2월, 물속 지반이 무너지면서 구조물 공사를 하던 잠수부가 숨졌습니다.
같은 해 7월에 경주 보문호에서도 수문 교체 작업 전 상황 점검을 하던 60대 잠수부가 숨졌고, 2020년 10월에는 대구 달성군 가창댐에서도 잠수부 참변이 발생했습니다.
댐 공사 도중 잠수부 참변이 잇따르면서 관련 법규를 마련해 재발 방지를 마련하는 등 대책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