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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 불 때다가···안동 80대 부부 '가스중독'

◀앵커▶
지난 성탄절 연휴, 80대 부부가 아궁이 연기에 일산화탄소 중독 상태로 발견됐는데, 안타깝게도 부인은 숨졌습니다. 

강추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농촌에선 아궁이에 불을 떼 겨울을 나려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장작에서 난 연기가 다량의 일산화탄소를 만들기 때문에 중독사고 발생 우려가 큽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시 길안면의 한 농가에서 80대 부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상태로 이웃에게 발견된 건 성탄절 오후 5시 40분쯤입니다.

아내는 끝내 숨졌고, 남편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차 현장 조사를 마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부부가 있던 방 옆의 아궁이에서 뗀 장작 연기가 주택 바닥의 균열 사이로 새어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은 농촌 지역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무렵.

깊은 산골 마을에 들어가니 집마다 굴뚝 위로 희뿌연 연기가 나옵니다.

재래식으로 아궁이에 나무 장작을 넣어 불을 때는데, 노인 혼자인 집이 대부분이어서 환풍기 설치는 고사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기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지용삼 안동시 길안면▶
"실내 온도를 13~15도로 맞춰 놓고 (보일러를) 돌리고··· 기름을 아끼기 위해서··· 되게 추울 땐 군불 방에, 온돌방에 군불을 지펴서."

농촌지역 곳곳에서는 이렇게 나무 장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궁이나 화목보일러에 연로로 쓰기 위해섭니다.

오래된 농가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선, 아궁이와 안방 사이의 벽이나 바닥에 균열이 커지고 있진 않은지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불완전 연소로 연기가 많이 날 수 있는 장작의 경우, 아예 사용을 하지 않거나, 연기를 발생시키는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해야 합니다.

◀엄선용 안동소방서 현장지휘2팀장▶
"일반 산에서 나오는 연료 같은 경우에는 크게 인체에 해로운 가스 성분이 소량으로 발생하지만, 유해 화학물질, 접착제나 화학물질이 섞인 연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인체에 유해(합니다.)"

아궁이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화목보일러의 경우도 2023년 경북에서만 20건의 화재로 이어지는 등 겨울철 농촌지역 난방 기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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